❤️‍🔥 새해 첫 화요일, 유난한 마음을 담아

2024 우리가 만든 유난스러운 움직임과 함께

2025. 1. 7.

메일이 잘 안 보인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새해 첫 월화요일,

유난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인사

안녕하세요, 님!

새해 첫 화요일을 맞아 안부 인사를 전하러 왔어요.

(사실 어제 월요일이라 쓰고 메일을 시작했는데 ...

꼬박 하루가 걸려버려서 황급히 수정..)

원래는 연말에 편지를 보내드리고 싶었어요. 어지러웠고 지난했던 한 해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두고 계신지, 나라 걱정에 일상의 흐름이 많이 뒤틀리지 않았는지 안부를 묻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한 줄기 희망을 끈질기게 붙들어보려 한다면, 여기 같은 마음으로 서서 곁을 내어줄 유난스러운 동료들이 많으니 언제든 찾아와달라는 얘기도 해주고 싶었고요. 그런데 우리 모두 연말에 예상치 못한 참사까지 겪었잖아요. 순식간에 펼쳐진 참담한 장면 앞에 잠시간 어떤 말도 잇지 못하겠더라고요. 늘 절망 속에서도 사랑과 낙관과 희망을 외쳐왔던 유난무브먼트 팀이지만, 그 당시엔 차마 어떤 믿음도 쉽게 꺼낼 수가 없었어요.

다만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으니, 그저 조용히 서로의 마음을 추스르고 돌보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현장에서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지원하고 돌보는 이들이 있다면, 그 주변 곳곳에서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들이 부서지거나 흩어지지 않고 잘 관리되도록 돕는 일이 궁극적으로는 더욱 단단한 사회안전망과 연대망을 만드는 일이라고 믿거든요. 특히 우리 공동체에서 자신의 몫인 책임과 사랑을 꾸준히 고민하는 유난피플이라면 더더욱 그런 걸 필요로 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말부터 연초까지는 이 작업에 집중하다가 꼬박 일주일이 지나서야 느지막이 새해를 여는 편지를 쓰게 되었네요.

2024년은 혼란하고 마음 아픈 일도 많았던 한 해였지만, 그럼에도 유난무브먼트가 공식 단체로서 첫 발을 내딛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좋은 어른을 꿈꾸는 무수한 유난피플과 연결되어 근사한 장면을 하나하나 함께 만들었던 소중한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다섯가지의 유난스러운 모먼트✨를 정리해봤어요. 자쟌 -

① 유난무브먼트 첫 여름-가을시즌 액티비티 운영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두 계절을 지나며 유난무브먼트의 첫 정규시즌을 운영했어요. 유난무브먼트는 시즌별 멤버들에게서 수집한 [좋은 어른의 기준] 데이터를 분석하고 → 대표 키워드를 추출해 → 해당 키워드를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액티비티 공모를 받아요. 이후 커뮤니티 투표를 거쳐 시즌별 리더분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액션을 이끌어가고 있어요.

여름 시즌의 대표 키워드는 [타인, 책임, 사랑, 행동, 존중, 미래] 6가지가 선정되었고, 9가지의 액티비티가 공모되어 총 43인의 액티비스트가 함께했어요. 가을 시즌의 대표 키워드는 [책임, 다정, 포용, 성장] 4가지가 선정되었고 13가지의 액티비티가 공모되어 총 61인의 액티비스트가 함께했어요. 주말마다 어른다움에 관한 질문으로 나의 한 주를 회고하는 클럽, 마사 누스바움의 벽돌책을 함께 읽고 대화하는 모임, 환대의 관점과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는 모임, 스스로의 취약성을 들여다보고 글로 쓰는 클럽, 쓰레기 산에 직접 나무를 심으러 가는 액티비티, 사랑의 다양한 모양을 탐구하고 글로 쓰며 나누는 세미나, 사회를 움직인 판결문을 뜯어 읽고 토론하는 모임, 익명으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다정함을 기르는 모임 등이 활발히 열렸어요. 서로의 다정함과 유능함, 좋은 어른력을 일상에서 꾸준하게 훈련하는 공동체의 첫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해주신 모든 리더분들과 액티비스트들에게 찐한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

(스포) 1월 말 중 봄시즌 액티비티 공모가 열릴 예정이에요. 좋은 어른다움, 일상에서의 시민성-민주주의 가꾸기를 주제로 기획하거나 이끌어보고 싶은 액티비티가 있다면 꼭 신청해보세요! 유난스러운 동료들과 연결되어 따수움과 유쾌함 가득하며 질적 도파민 팡팡 터지는 시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찡긋)

② 2024 올해의 좋은 어른 찾기 캠페인 런칭

유난무브먼트의 첫 공식 캠페인, <올해의 좋은 어른 찾기 캠페인>을 런칭했어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와 주변을 잘 가꾸고, ‘그래도 저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좀 더 살만하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분명한 기대감과 희망을 은은하게 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어른들을 우리가 직접 발굴해서 힘껏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는데요. 9일 간의 진행 기간 동안 약 9,000여명에게 닿았고, 최종적으로 30건의 유효 추천 제보가 접수되었어요. 커리어 멘토, 전 직장 상사, 동료, 친구, 자주 가는 식당 가게 사장님, SNS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분, 좋아하는 작가 등등 다양한 분들을 추천 해주셨는데요. 보내주신 추천 메세지를 바탕으로 유난무브먼트가 직접 감사와 사랑의 러브레터까지 쏴 드렸답니다. 깜짝 메일을 받아보시고 "누군가 나를 이렇게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힘이 되었고,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살아가고 싶어졌다"는 답장을 많이 받아 유난무브먼트도 함께 뿌듯한 마음이었답니다. 이 캠페인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열어볼 예정이에요. 우리 사회의 좋은 어른들에게는 더 많은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니까!

③ 좋은어른컨퍼런스:Good Civic Powers 2024 성황리 개최

올해의 빅 이벤트 ! 유난무브먼트의 첫 컨퍼런스, <좋은 어른 컨퍼런스:Good Civic Powers 2024>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주말 한낮, 서울 성수동에 총 124명의 젊은 어른들이 모여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 '우리 몫의 책임과 사랑을 다하려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골똘히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고 열렬히 대화하는 시간을 함께 만들었어요. 유난무브먼트 팀은 세상에 꼭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했어요. 각자도생은 우리의 시대정신일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쾌하고 열렬하게 떠들고 노는 장면, 내 안에 타인과 세상을 품고 나아갈 때 더욱 아름답고 영리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서로에게서 분명하게 확인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머릿 속으로만 상상했던 장면이 눈 앞에 아주 선명히 펼쳐지던 순간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담아두었던 기획의도를 유난피플이 단번에 읽어낼 때의 희열을, 좋은 질문과 대화를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던 눈빛과 손짓들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이 모든 순간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말에 예상치 못했던 여러 사회적 이슈들로 발행이 잠시 보류되었던 <좋은어른 컨퍼런스> 성과리포트는 이번달 중 별도의 레터와 SNS 컨텐츠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소개드리도록 할게요. 기대해주세요! 💥

④ 비상계엄-탄핵 정국 에디션 컨텐츠·액션툴킷 기획

지난 12월 3일,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지요. 다행히 머지 않아 진압되었지만, 그 짧은 사이 우리 각자가 겪은 불안, 분노, 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갔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과 사랑을 고민하는, 일상에서 가꾸는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난피플이라면 무겁고 어려운 이슈를 외면하기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직면하고 말하며 작게라도 행동하기를 선택하고 싶어할 것 같았고요. 그래서 탄핵정국 정보-소식 공유 오픈챗, 탄핵정국 랜선토크, 사회를 움직인 판결문 읽기 액티비티 특별판 오픈 세미나, <탄핵 이후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 어른들> 오픈 위키문서 작업 등의 액션을 기획하고 지금까지 이끌어가는 중이에요. 특히 분노할 일에는 마땅히 분노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일에는 마땅히 책임을 묻되 거기서 그치거나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우리의 미래를 어딘가 막연히 맡겨만 두지 않도록, 공동체의 위기와 절망 속에서도 분명히 피어나고 있는 희망의 흔적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 시대에 유효한 민주주의를 우리가 직접 채워나갈 수 있도록 유난무브먼트도 계속해서 유의미한 장을 열고 액션 툴킷을 제공할게요. 함께하면 나아갈 수 있어요!

*유난xVALID 탄핵 정국 오픈챗은 상시 입장 가능해요!

(입장코드: YNVL1203)

⑤ 성숙한 시민들을 위한 사회적 범죄·재난·참사 대응 가이드라인 제작 배포

사회적 범죄, 재난, 참사가 발생했을 때 유난무브먼트가 제일 중심에 두는 질문은 '이 사태를 목격한 유난피플은 지금 어떤 말/행동을 하고 싶어할까'예요. 유난피플이라면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을 안고서도 지금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일지, 주변에 어떤 도움을 나눌 수 있을지, 이 비극이 남긴 질문과 과제 앞에 어떤 응답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이 쉽게 부서지거나 소진되지 않도록, '혼자 너무 유난인가' 싶은 그 마음이 사실은 세상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는 동력이 된다는 걸 믿어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그렇게 <딥페이크 사태에 불안해하는 청소년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 사회적 재난 앞에 애도와 책임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작했어요. 각각 5만명, 120만명에게 도달하며 너무나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연대의 메세지를 돌려 받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유난무브먼트는 좋은 어른을 꿈꾸는 유난스러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메세지와 행동 도구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나눌 거예요. 좋은 어른다움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마음들이 이 사회에 소중한 자원으로 쓰여야 한다고, 그로부터 찾아낸 우리 몫의 책임과 사랑을 계속해서 키워갈 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직접 그려나갈 동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거든요. 그렇지만 올해는 부디 덜 슬프고, 더 기쁜 일들이 우리 삶 곳곳에 함께하기를 바라며.

보너스 💌 함께 나누고 싶은 두 통의 편지

우리에게 필요한 이 커뮤니티 겸 무브먼트를 만들어가면서 종종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다루시는데, 힘들거나 지치지는 않나요?'하는 질문을 받아요. 그런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 좋겠지만 ... 아주 가끔 그런 때가 오더라도 정말 금새 훌훌 털어 다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데에는 유난피플이 틈틈이 보내주는 사랑과 용기와 지지의 몫이 매우 매우 커요. 작년에도 정말 많은 러브레터와 응원의 메세지를 받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유난피플 모두와 나누고 싶은 두 통의 편지를 소중히 옮겨 보았어요 ⤵️

💌

Letter ① 익명의 컨퍼런스 후기

유난스러웠던 내가 싫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SNS로 유난 무브먼트를 알게 되고

세상에 유난스러운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위안이 됐어요.

그래서 컨퍼런스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무력감의 반대말은 연대감'이라는 말처럼

이대로 무력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따뜻한 환대로 가득 찬 공간과

연사님들께서 준비해주신 메시지들도 너무 좋았고,

사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서

전해지는 연결감 그 자체만으로도

격려와 응원을 잔뜩 받아서 마음이 벅찼습니다.

첫 시작의 움직임의 일부가 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Letter ② 익명의 연말 인사

안녕하세요! 갑작스럽지만…

유난무브먼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 해 마지막 날에 이렇게 메세지를 남겨요.

사실 어제는 정말 참담한 마음뿐이었어요.

연말에 너무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기분이었거든요.

일상을 잘 살아내다가도 한순간에 우울감에 젖어들어

마음이 답답하고 몸이 무거워지더라구요.

다섯 시간 전에 충남 서산 앞바다에서

선복이 전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사실 너무 버거웠어요…

이런 일이 있을 때, 유난무브먼트를 만나기 전에는

혼자 이 우울감을 이겨내보려고 아등바등 했던 것 같아요.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해도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도 많았구요.

그런데 올려주신 게시물을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에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나서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남아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서로 기대고 돌볼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위안이 되었고,

함께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저는 뜻하지 않게 사고 영상을 접하게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잘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도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도닥이며

함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주변 친구들과 함께 실천해볼게요!

힘들었던 한 해동안 함께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유난 무브먼트 덕에 매순간 위안을 얻었을 뿐 아니라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조금 더 따스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요.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어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이 따숩고 감사한 메세지는 모두

우리가 작년 한 해 함께 만들었던

유난스러운 움직임과 연결된 것이기도 하니까요,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혹시 바톤을 이어 받아서

새해를 여는 안부 인사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함께 남겨주세요!

참고가 될까 싶어 요즘 유난피플이

자주 하는 고민도 슬쩍 남겨두었어요.

보내주신 메세지는 소중히 잘 보관해두었다가

다음 레터와 SNS 컨텐츠로도 공유할게요.

💌 유난피플과 새해 안부 나누기

지난 한 해 정말 감사했습니다.

올해도 우리 함께 열심히 유난 떨어요!

사랑과 낙관,

그리고 새해 복 가득 담아

유난무브먼트 드림 💘

유난무브먼트 | YOUNG Adults Network

ɢᴏᴏᴅ ᴀᴅᴜʟᴛs, sᴛʀᴏɴɢ ᴄɪᴠɪᴄ ᴘᴏᴡᴇʀs,
ᴛʜʀɪᴠɪɴɢ ᴅᴇᴍᴏᴄʀᴀᴄʏ, sᴘʀᴇᴀᴅɪɴɢ ʟᴏᴠ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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