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지내기도 하고 못 지내기도 했어요. 지난번 프리타운홀을 시작으로 유난 무브먼트의필요와 가능성을 연이어 선명하게 목격한 순간들에 희망을 얻고 나아갔다면, 한편 어떤 절망과 슬픔을 헤쳐나가는 일은 너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져서 마음이 어려웠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프리타운홀에서 말씀드리고 또 다짐했듯, 적당한 비관 속에서 정확한 희망과 최선의 사랑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게 우리의 역할일테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요. 

그래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상과 로드맵에는 어떤 업데이트가 있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갈 생각인지, 최초의 멤버가 되어주신 여러분들께 가장 먼저 공유하고 싶어 간만에 달려왔어요. 조금 더 일찍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매번 망설이다가 늦어져서 죄송하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매주-또는 격주에 한번씩 소식 전할게요!

지난 프리타운홀에서 던졌던 두 가지 질문, 기억하시나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지향점을 가진 커뮤니티가 생긴다면 어떤 기여를 하고 싶으신지 여쭤보았었는데요. 당시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총 61가지의 기준을 수집했고, 데이터화 및 1차 가공을 완료했습니다. 어떤 응답들이 쌓였는지 살짝 보여드리자면 ... 👀⬇️

자쟌 - 요렇게 차곡차곡 응답이 쌓였답니다. 앞으로 2차례 정도 온/오프라인 프리타운홀을 열고, 총 150여가지 내외의 기준을 수집하려고 해요. 이렇게 '좋은 어른됨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가치-태도를 모아서 데이터화 작업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커뮤니티의 그라운드를 다질 예정인데요. 이 과정에 힘을 보태주기로 한 분들도 만났답니다. 그렇게 밑작업을 끝내면 ... 여러분들 초대해서 같이 놀아야지 ! (짜릿)(아휴 빨리 그 날이 왔으면)

또 반가운 소식! 바로 앞에서 우리의 무브먼트에 힘을 보태주기로 한 분들을 만났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여러 제안과 기회 중 크게 두 가지 이벤트를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첫번째로는 '2023 아테네민주주의포럼' 의 제 발표 세션에서 유난 무브먼트를 최초로 소개했다는 것!

사실 지난 프리타운홀 세션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요. 제 발표 주제였던 <DAO와 디지털민주주의>와 연계해, 우리 시대/세대에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정치-사회참여 무브먼트는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유난 프리타운홀 이야기를 꺼냈어요. (보이시나요 사진 속 여러분이 모아준 '어른됨'의 기준 ㅎㅎㅎ)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유난 무브먼트 구상을 소개하고, 찐한 호응과 공감도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어요. 또 새로운 유형의 무브먼트를 구상하고 이끄는 미국, 프랑스, 짐바브웨 활동가들과도 연결되었는데, 이들과 우리는 어떤 교류를 해볼 수 있을지도 고민 중이에요.

그리고.. '따뜻한 기술을 활용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여성IT인 모임', 걸스테크포굿(Girls Tech For Good)에서 올 연말까지 실제로 만들어 볼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공모받고 팀을 구성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유난 무브먼트와 연계해 제안한 '좋은 어른의 기준 데이터-웹빌딩'이 압도적(!) 득표를 거두며 최종 아이디어 중 하나로 뽑혔고, 데이터분석/서비스개발/콘텐츠기획 등 여러 직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분과 수집한 '좋은 어른의 기준'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구현해보기로 했어요. 우리가 나눈 고민과 열망이 걸스테크포굿 그룹과도 찐한 교감을 이루는 것 같아 반갑고 기대되는 마음이에요. 이 작업 소식은 뉴스레터 통해 틈틈이 전하도록 할게요!

지난 첫 프리타운홀에서 올해 연말-내년 초까지의 가벼운 로드맵 구상을 공유드렸는데요. 

이것저것 구상하고 계획하다보니 고민의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길어졌어요. 이 깜짝 레터도 원래는 10월 중순에는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흑흑 

고민이 길어진 몇 가지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자면요. 첫째, <어른이 되자>는 구호가 혹시나 누군가에겐 너무 아득하거나 버겁게 느껴질까 염려되는 마음이 드문드문 생겼어요. 물론 저는 여전히 지금의 사회엔 이 외침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하다고 믿고, 여기에 반응하는 개인의 마음과 동력을 연결하고 묶어내는데서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한편 나 혼자 살아남기도 어렵고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말걸기가 필요할까 고민이 되었어요. 둘째, 조금 더 명료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다음 '여기로 가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이제 더 이상 혼자만 나아가지 않기로 다짐했으니까, 혼자였다면 시행착오도 방황도 다 제 몫이니 상관 없지만 이제는 같이 나아가야 할 길을 만들어보기로 했으니 좀 더 책임감과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고민만 하고 앉아있을 수는 없으니까. 완벽하지 않더라도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어디선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것들을 홀로 고민하며 삼키고 있을 이들이 외롭게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프리타운홀 때 여러분이 남겨주신 리뷰와 후기를 정말 수 십번도 더 읽어보며 다시금 용기와 확신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다고, 덕분에 스스로를 좀 더 믿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올해까지의 큰 목표는 이렇습니다. 

➊ 오늘의 깜짝 레터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캡쳐해
➋ 인스타그램/블로그에 업로드 후 @younan.movement 태그
또는 #유난무브먼트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