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선의를 경험한 아이들은 얼마나 더 크게 나아갈 수 있을까

2024. 1. 31.

💞 낯선 타인들로부터 사랑과 선의를 경험한 아이들은

얼마나 더 크게 나아갈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잘 지내셨나요? : ) 추위가 아주 조금은 누그러진 듯한 하루네요.

새해 첫 메일 발송을 마치고 큼직한 일들을 해내다보니 어느새 또 한 달의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아니 벌써!)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바로 오늘, 유난무브먼트 랜딩페이지를 오픈하고 여러분에게 초대장도 하나씩 넣어드리려고 했는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장학사업 비상한상상의 세 번째 꿈여행과 관련 후속 업무, 그리고 리더십을 맡아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아쉽게도 한 주 정도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기다려주신 분들 정말 많으셨는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저의 여유공간을 너무 과대평가 했어요 (흑흑)(반성)

그치만... 마음이 두근거리는 소식을 대신 함께 나누고 싶어요. 비상한상상, 또는 저의 개인 SNS로 지켜봐주신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지난 1월 넷째 주 세 번째 장학생들과의 꿈여행을 무사히 잘 마쳤어요. 이번에는 총 13개 기관/단체에서 22명의 멘토 분들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소중한 만남과 연결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물론 비행기가 결항된다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도 있었지만, 모두의 발빠른 도움과 협조로 순식간에 잘 해결하기도 했고요. (휴) 아무튼 하루하루 유쾌하고 알찬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날 밤이 되었는데, 장학생들이 그새 운영팀 몰래 조그마한 편지지에 빼곡한 손글씨로 편지를 써 온 거예요. '저희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기간 동안 너무 받기만 한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항상 다정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하는 문장들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낭독해주는데 어쩐지 마음이 저릿한 기분이었어요.

(너무 귀엽지요.... 자랑 맞음)

돌이켜보면 저의 어린시절을 구한 건 결국 그런 것들이었어요. 이유 없는 환대, 친절과 웃음, 작은 기대와 믿음. 그렇기에 어른들로부터 사소한 선의와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은 주변의 타인들에게 더 큰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된다고도 믿어요. 우리의 장학생들이 이렇게 보여주었듯이. 고맙고 감동적인 장면이 또 하나의 큰 질문과 숙제를 남기기도 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아이들, 청소년들이 좋은 어른과의 대화를 경험하도록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좋은 어른으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여러분과 같이 차근차근 찾아가고,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좋은 어른'을 지향하는 마음-태도에 도움이 되었던 문장을 공유해요

종종 유난레터의 쓸모를 고민했어요. 어떤 때에 떠올리고 열어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까, 어떤 종류의 힘을 실어드릴 수 있을까.. 하고. 계속 쓰다보면 조금씩 바뀌기도 하겠지만, 우선은 '좋은 어른으로 살아보려는 마음'을 단단히 유지할 수 있는 근거와 동력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향이 맞지, 확신을 얻고 싶을 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도록. 그런 마음을 담아 제가 어디선가 수집해두고 붙잡아두었던 대화와 문장들, 또는 일기장 한 구석에 기록해두었던 문장들을 꺼내 함께 나누어보려고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공유해볼게요!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사람과 환경에 머물러야 한다. 서로는 결국 공명하고 비슷한 감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 - 다정한 세계를 곁에 두자. 서로가 서로를 곁에 두고, 서로의 방식과 태도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 (일기, 2024. 01. 19)

🔖인생을 살아가며 무수한 일들을 경험하고 성취해왔지만 돌고 돌아 결국은 '다정한 연대' 말고는 답이 없겠더라고요. 어떻게 결론이 '다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계속 가보겠다고 하는 것, 조금 더디더라도 더 나은 쪽의 변화를 선택하겠다는 것. 망가진 사회를 복구할 수 있는 건 결국 이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다정한 연대가 답이에요. by 정혜승 님 (국민청원 기획자, 작가), 비상한상상 꿈여행 중, 2024. 01. 22

🔖 '자기 행동의 귀결을 온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역사는 세상을 의외의 방식으로 변화시킨 작은 행위들로 가득하다.' by 리베카 솔닛, 유난북클럽 A코스 2주차 선정 문장

🔖 '그 같은 영웅다움의 가장 부드러운 형태는 다름 아닌 시민 정신으로, 그 정신은 연대감이자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을 뜻한다' - 유난무브먼트의 좋은 어른의 정의로 '타인'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는 걸 봤어요! 시민들의 연대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얼마나 큰 힘이 될지 짚어주는 맥락에서 나온 문장이라 가져와봤습니다 :) by 유난북클럽 A코스 멤버 지연 님, 2024. 01. 28

🔖 많은 이들이 지금은 혐오의 시대라고, 냉소와 비관으로 점철된 시대라고 말한다. 예전엔 별다른 이견이 없었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혐오와 냉소, 비관은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했고, 가만히 대화를 나누다보면 정말로 혐오와 냉소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거든. 그렇지만 구체적인 희망을 발견하지 못해서 더 이상 실망하거나 소진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 같다.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다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듯 하니 적당히 타협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과의 공존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함께 말하려는 사람들. 그러니 지금은 '사랑과 희망을 위해 투쟁하는 시대'라고 재정의하고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흐름과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언어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정의하고 싶다. (일기, 2024. 01. 30)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2024년 첫 달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랜딩페이지 소식 들고 올게요. 커밍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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